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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가이드/└통기타

테일러 기타에 대한 이야기 1. 아카데미 시리즈와 스탠다드 모델명의 뜻


가장 유명한 '통기타' 하면 떠올릴 수 있는 브랜드.

전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브랜드 둘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는 테일러 기타는

1974년 Robert (Bob) Taylor와 Kurt Listug, 두 명의 설립자에 의해 시작된 제조사입니다.


1994년 발표한 그랜드 오디토리엄(Grand Auditorium) 바디를 필두로 해서

많은 모델들이 사랑받고 있는, 어떤 분들은 그 중 한 모델쯤은 꿈의 기타라고 생각하기도 하는 그러한 브랜드입니다.


통기타이야기에 테일러 기타가 입고되면서,

여러분들이 좀 더 쉽게 테일러 기타에 대해서 이해할 수 있게 간단한 설명을 준비 했습니다. ^^


사진까지 포함되면 글이 아주아주 길어질 것이므로..

오늘은 일단 테일러의 라인업과, 모델 네이밍 방식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1. 테일러 기타의 라인업 구별


테일러 기타의 스탠다드 모델들은 기본적으로 3자리의 숫자로 모델 이름이 지어집니다.

미니 기타나 최근에 개발된 입문용 모델들은 다른 이름들을 갖고 있긴 합니다.

이제 그 모델군에 대해 하나씩 알아보겠습니다.






                                                       좌측부터 Academy 10e, 12e-N, 12e



첫번째, 아카데미(Academy) 시리즈는 테일러 기타에서 가장 최근에 내놓은, 입문자용 모델군입니다.

기본적으로 상위 모델들에 비하면 장식이 최소화된 (그래서 가격이 떨어지겠죠) 모습이며, 

단 한가지 특징적으로 바디에 공통적으로 베벨드 암레스트(Beveled Armrest) 가공이 되어있습니다. 


보통 하이엔드 급 기타들에 옵션으로 추가하는 경우가 있는 사양입니다.

(우리나라에선 보통 그냥 '베벨' 이라고 부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카데미 시리즈의 베벨드 암레스트



어떤 효과가 있느냐 하면,

기타 칠때 오른팔을 얹게 될 부분을 사선으로 깎아내어 좀더 편하게 자세를 잡을수 있게 해 줍니다. 


베벨드 암레스트가 없는 경우 오래 얹고 있으면

피가 안통한다는 분도 있으니 그런 분들에게 딱 좋은 옵션이죠.

아카데미 시리즈에선 기본 사양 입니다. ^^



아카데미 시리즈는 10, 12, 12-N 의 세가지 모델이 있고 각 모델마다 픽업이 장착된 e 모델들이 있습니다. (10e, 12e, 12e-N)


탑 솔리드(Top solid, 상판만 원목판을 쓴 기타) 기타이고

상판재는 10,12에는 시트카 스프루스(Sitka Spruce), 12-N에는 러츠 스프루스(Lutz Spruce)가 사용됩니다.


측후판은 사펠(sapele) 합판 입니다.

바디가 좀 작은편이라 그런지 후판이 아치드 백(Arched back) 가공이 되어 있어 볼록하게 튀어나와 있습니다.

공통적으로 너트(Nut)는 Graphtech社(tusq를 개발한 업체)의 뉴본(Nubone), 새들(Saddle)은 마이카르타(Micarta) 재질입니다.


픽업은 Expression System(ES) 2 픽업과 동일한 소스에,

정식 ES2 와는 다른 모양의 프리엠프 부가 측판에 박혀있는 ES-B 픽업이 장착되어 있습니다.

(12e-N 모델은 ES-N) ES2 와 다르게 튜너 기능이 내장되어 있습니다. ^^;

그리고 특이하게 코인 전지(CR2032)를 쓰는 사용하는군요.

픽업에 대해선 나중에 좀더 자세히 설명 드리겠습니다.


모델은 세가지 바디형태로 나뉩니다. 
드레드넛(Dreadnought) 스타일인 10, 
그랜드 콘서트(Grand Concert, 일반적인 OM바디와 거의 비슷)인 12, 
그리고 12 바디에 나일론 줄을 사용해 클래식 기타 느낌을 내는 12-N 이 있습니다.

10바디는 정상 크기의 드레드넛은 아니고, 조금 작습니다.
기존의 빅베이비(Big Baby)와 비슷한 느낌인데 수치상으로는 그보다 아주 약간 큽니다.

다만, 기타의 현 길이를 나타내는 스케일(Scale)이 빅베이비는 정상 크기 기타와 같은 반면에 
아카데미 10은 스케일은 약간 짧습니다. 간단하게 말씀드리면.. 일반 크기 드레드넛보다 살짝 작은 녀석이란 거죠. ^^;

12바디는 말씀드린대로 그랜드 콘서트, 12-N은 같은 바디에 나일론 줄을 사용한 모델입니다.

아카데미 시리즈는 탑솔리드인걸 감안하면 사실 상당히 비싼 가격대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100만원이 안되는 가격에서 테일러 기타를 사용할 수 있다는 점과, 
테일러의 제조방식 상 추후의 유지관리 면에서 세계에서 가장 편리한 기타라는 점을 생각하면 
'한번 구입하면 오래 사용할수 있는 기타' 로의 매력이 있다고 생각이 됩니다.




두번째로, 스탠다드 라인업으로 넘어가겠습니다.


스탠다드 모델들의 모델 넘버는 세자리 수의 숫자로 이뤄집니다. 이 규칙에 대해 알아보자면..

백 자리수 숫자는 모델의 시리즈 구별입니다.
114, 214, 314, 414, 514, 614... 이런식으로 다른 부분은 같은데 앞자리 수가 다른, 시리즈의 구분이 있습니다.

십 자리수 숫자는 상판 종류를 나타낸다고 생각하시면 될것 같습니다.
일반적으로 통기타에 가장 많이 쓰이는 Spruce(스프루스) 종류와 Cedar(시더) 종류의 상판이 쓰인 기타들은 1번입니다.

그리고 보통 측후판 재에 많이 쓰이는 약간 무거운 나무들인
마호가니, 블랙우드, 코아 등의 목재를 상판에 사용한 모델들은 2번으로 들어갑니다.

그리고 1번과 마찬가지로 일반적인 상판의 12현 기타의 경우에는 5번이 붙습니다.
6번은.. 아시겠죠? ㅎㅎ 측후판에 주로 쓰이는 목재가 상판에 들어간 모델들이 6번이 붙습니다.

마지막 한 자리수 숫자는 바디 형태의 구분입니다. 
0은 드레드넛(Dreadnought, D),
2는 그랜드 콘서트(Grand Concert, GC),
4는 그랜드 오디토리엄(Grand Auditorium, GA),
6은 그랜드 심포니(Grand Symphony, GS),
8은 그랜드 오케스트라(Grand Orchestra, GO) 입니다.




                                                                 510e


0번 드레드넛에 대해서는 크게 설명해 드릴 필요는 없을것 같습니다만 딱 한가지 말씀 드리면..

보통 시중에서 많이 볼수 있는 기타 바디 사이즈는 세가지 정도인데, 
작은 것부터 하면 OM(GC) -> GA -> D 정도지요. 이 세가지 바디는 앞에서 보기에도 크기에 차이가 있고,
바디의 두께도 점차 두꺼워집니다.

눈여겨 보셔야 할것은 일반적으로는 GA 보다 D 바디가 두껍다는 것인데.. 테일러는 그렇지 않습니다.
4번 GA 바디와 0번 D 바디의 두께가 같아요.
기타는 바디가 커질수록 성량이 크고 중저음이 강해지는 것이기 때문에.. 
테일러 드레드넛이 중저음이 약하다는 인식은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보통 각 브랜드의 드레드넛 모델들은 가장 성량이 크고 중저음이 강한,
파워풀한 소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점보가 따로 있지 않은 한.. 말이죠.




                                                               322ce


2번 그랜드 콘서트 바디는 흔히들 알고 계시는 OM (Orchestra Model)바디와 비슷합니다. 
사실 같은 이름으로 나오는 바디 모양도 제조사에 따라서 조금씩 모양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좀 애매하죠.
한 제조사에서 GC 와 OM이 이름만 다르고 똑같은 모양으로 나오는 경우도 있고,
어디는 GC 만 있고 어디는 OM 만 있는데 비교해보면 똑같은 경우도 있고요.. ㅎㅎ


테일러의 GC 바디는 일반적인 OM 바디보다 어깨부분 (바디의 위쪽 볼록한 부분) 이 약간 좁습니다.





                                            이 부분을 말씀 드리는 겁니다. ㅎㅎ



그래서 통이 작은만큼 울림이 부족하지 않을까 생각이 들지만!

놀랍게도 테일러의 2번 바디들이 생각외로 꽉찬 울림과 훌륭한 밸런스를 가지고 있습니다. 저도 쳐보고 많이 놀랐어요.. ㅎㅎ






                                                                914ce



4번 바디는 테일러에서 가장 유명한, GA 입니다.

테일러의 베스트셀러 들은 각 시리즈별로 다 4번 바디일 정도죠. ㅎㅎ


탑 솔리드인 114, 214 부터 올솔리드의 시작 314, 

특색있는 소리로 있기있던 614, 보이는 것부터 고급 기타 이미지를 풍기는 814, 914 까지..


GA 바디는 보통 선명한 소리의 작은바디(OM, GC)와 

파워풀한 드레드넛의 중간정도의 느낌으로선택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여러가지 장르에 걸친 사용을 위한 범용적인 느낌도 좀 있고요.







                                                            816ce DLX



6번의 그랜드 심포니(GS) 바디는 2006년에 테일러에서 독자적으로 개발한 바디형태 입니다.

예전에는 따로 GS 시리즈로 모델이 있었는데 최근에 일반적인 번호를 가진 모델명으로 바뀌었죠.


기존의 인기있는 4번 GA 바디가 많은 성공을 거뒀지만, 

한편으로는 저음이 약하다는 평을 의식해서 개량형으로 만들어진 바디가 아닌가 싶은 모양이에요. 

바디 모양이 GA와 아주 흡사합니다만, 엉덩이 부분의 폭이 아주 약간 더 넓습니다. 

얼핏 나란히 놓고 보면 구분이 잘 안될 정도입니다. ㅎㅎ


이 약간의 차이가 소리면에서 상당히 큰 차이를 가져옵니다. 

'뭐 그 정도 가지고 얼마나 차이가 있겠어?' 라고 생각이 들지만

막상 쳐보면 중저음의 밸런스가 상당히 강화되어서, GA와는 많이 다른 느낌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동안 테일러를 써보고 싶었는데 GA에서 약간 파워의 부족함을 느꼈던 분이라면 

그 부족함을 채워줄 수 있을만한 파워가 있습니다.






                                                               418e-R




8번 그랜드 오케스트라(GO) 바디는.. 간단하게 말씀드리면 점보입니다.

요즘엔 정말 흔치 않은 크기의 바디죠. 저 어릴땐 그래도 쓰는 분이 꽤 있었는데.. OTL


GO는 테일러에서 가장 크고 두꺼운 바디입니다.

그래서 당연히 성량과 중저음도 가장 뛰어난 바디입니다.

다만 그 크기 때문에 체격이 작은 분에게는 상당히 부담스러울 수 있죠. ㅎㅎ

제가 키가 180cm 가까이 되는데(찰스), 제가 안았을 때도 꽉 찬 느낌이 드는 크기입니다.





오늘은 새로운 라인업 아카데미 시리즈와 스탠다드 모델들의 넘버링 방식에 대해서 간단히 알아봤습니다.

다음 편에는 스탠다드 모델들의 각 시리즈와 테일러의 ES2 (Expression System 2) 픽업에 대해서도 알아보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