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석구입니다.
2주 전, 저와 찰스님은 한 기타 제조업체를 다녀왔습니다.
바로 지우드 기타 공장인데요.
아무래도 찰스님이 예전에 몸 담고 있던 곳이기도 하고,
(지우드에서 기타도 만들고 세팅도 하고 하셨습니다...ㅎㅎ)
또 지우드에서 찰스님께 요청이 들어온 것도 있고 해서 저와 찰스님이 방문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지우드 방문기를 적어볼까해요.ㅎㅎ
원래 저희는 아시다시피 1시에 매장을 오픈합니다.
그래서 늦게 출근하는 편인데요.
지우드 공장은 8시 30분부터 공장 가동...
그래서 오랜만에 7시에 일어나서 출발할 준비를 합니다.
오늘 지우드 공장에 저와 찰스님을 태워줄 녀석. 우리의 모닝...ㅎㅎ
찰스님에게 전화해서 데리러 간다고 연락하고! 저도 이제 출발합니다.
길고양이가 슬쩍 쳐다보네요.
그냥 귀엽길래 한 컷 찍었습니다.
찰스님은 화곡동쪽에서 사세요.
그래서 찰스님을 태우고, 김포에 있는 지우드 공장으로 가고 있습니다.
가는 중에 1차선에서 덤프트럭...
별 의미 없지만 역시 1차선에 덤프트럭이 있으면 앞이 안보여서 답답하더군요.
(사진은 조수석의 찰스님이 ㅎㅎ)
이래저래 지우드기타 공장에 도착!
저는 기타 공장 방문하는건 처음이라 좀 설레이더라구요.ㅎㅎ
아까 처음에도 언급하긴 했지만, 찰스님이 요청받아서 오게된거라 지우드 공장을 저도 갑자기 오게 되었어요.
생산 과정이나 순서를 보여드린다기 보다, 지우드 공장은 이런 곳이구나~ 정도로 봐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ㅎㅎ
사무실에 들어가보니 지우드기타 사장님께서 컴퓨터로 이런 저런 작업을 하고 계셨습니다.
벽에 붙어있는 바디 틀에 눈이 가네요.
사무실 중간에는 바디의 틀을 잡아주는 기계가 있었습니다.
슬슬 기타 공장이라는 느낌이 옵니다.
사장님과 직원들이 함께 찍은 사진도 보이네요.
이런 사진은 가족같은 분위기로 느껴져서 기분이 좋습니다.
지우드의 헤드도 따로 이렇게 만들어 두셨네요.
헤드는 기타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나타내기도 해서 디자인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지우드는 헤드가 너무 과하지도, 또 너무 심플하지도 않아서 좋아요.
사무실에는 전판, 후판이 써있는 동그란 틀이 있었습니다.
이게 뭔지 잘 몰라서 찰스님에게 물어봤는데, 브레이싱을 고정하는 판이라고 하더라구요.
사진은 다른 곳에서 참고용으로 가져왔는데, 이런식으로 기타의 뼈대를 고정할 때 사용한다고합니다.
오오오~ 하면서 구경했네요..ㅋㅋ
이 외에도 브레이싱 막대들과 넥, 그리고 바디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바디 스타일에 따라 사용하는 브레이싱도 구분되어 있습니다.
바디들은 크기가 다르기 때문에 안에 사용되는 이런 뼈대도 크기가 다릅니다.
이렇게 생각하면 기타도 쉽게 만드는건 아니구나 싶습니다.ㅎㅎ
이 곳은 기타 최종 조립반이라고할 수 있겠습니다.
최종적으로 조립과 세팅을 하게되는 곳으로 아주 중요한 부분이죠. (안중요한 부분이 있겠냐만...)
여기서 기타의 세팅이 잘 안되거나 바디에 흠집이 생기면 구입하시는 분들은 퀄리티가 안좋다고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아무래도 구입하는 입장에서는 가장 와닿는 부분을 조정하는 곳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작업대는 두군데 있었습니다.
이 곳에서 하는 작업 때문에 찰스님이 도움을 요청받은 것이기도 합니다.
찰스님 이야기는 다음편에 하도록 할게요.ㅎㅎ
다른 곳에서는 브릿지를 접착하고 있었습니다.
이것에 대해서는 따로 글을 쓸 예정입니다. 지우드만의 철학이 담긴 브릿지 접착. 기대해주세요.ㅎㅎ
이 기계는 음을 만들어주는 프렛을 박고 다듬는 기계입니다.
지판에 프렛을 박을 때 좀 더 여유있게 긴 프렛을 박습니다.
그 후에 그 프렛을 지판에 맞게 깎아야하는데요.
이 기계는 프렛을 박고, 지판에 맞게 깎아주는 기계라고 하네요.
일일이 손으로 하는 것보다 빠르고 쉽게 작업할 수 있겠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부러웠던 부분. 에어 컴프레서로 작동하는 드라이버, 드릴들...
저희는 드릴 하나로 꼬다리(?)를 드라이버로 바꾸거나 드릴로 바꿔서 사용하는데,
이렇게 공중에 달려있어서 필요한건 바로바로 사용할 수 있게 되어있어서 참 좋더라구요.ㅎㅎ
이 기계는 버퍼. 일명 빠우기계라고도 합니다.
이 녀석은 기타의 피니쉬를 광내는 기계에요.
사진을 보시면 왼쪽 오른쪽으로 나뉘어져 있는데요.
왼쪽은 초벌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처음에 좀 더 거친 면을 다듬을 때 사용하구요.
오른쪽이 최종작업을 할 때 사용합니다.
우리가 만나는 유광 기타가 오른쪽으로 마무리해서 나오는 것이죠.ㅎㅎ
지판 붙이기 전의 기타들입니다.
지판 사이에 끼워져있는 쇠막대 보이시죠?
바로 트러스 로드인데요. 이 쇠막대가 넥이 휘었을 때 다시 자리잡을 수 있게 해주는 중요한 부분이에요.
지판을 붙이는 작업을 구경해봤어요.
넥에 붙일 지판을 사포로 갈고 계셨는데, 그 이유는 붙일 면이 거칠어야 접착제가 잘 스며들고, 더욱 견고하게 붙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다듬은 지판을 넥에 붙이고 계시네요.
이렇게 클램프를 이용해서 굳을 때까지 견고하게 잡아주면 지판이 안정적으로 붙게 됩니다.
여기는 기타를 건조하는 곳입니다. 기타는 모두 피니쉬 작업을 합니다.
그래서 건조하는 작업도 여러번 진행되는데,
지판까지 붙어있는 상태에서 건조되는걸 보니최종단계의 피니쉬로 보입니다.
구경하다가 괜히 탐나는 도구 하나 더.
너트의 높이를 근사치까지 갈기위한 도구입니다.
이렇게 클램프에 너트를 고정하고 수직 벨트에 대고 갈면,
단면이 단숨에 갈리게 됩니다. 너트를 지판에 끼울 수 있는 근사치까지 쉽게 다듬을 수 있는건데요.
요런거 하나 때문에 작업 시간이 많이 줄어든답니다.
이런식으로 지우드 기타들이 조립이 되면 보관실에서 대기하게 됩니다.
이 공간은 습도와 온도관리가 되어서 기타를 안정적으로 보관할 수 있습니다.
이제 이 기타들은 주인을 만날 날을 기다리면 되겠지요.
이렇게 대략적으로 지우드 기타 공장을 소개해드렸습니다.
모든 공정과 기계들을 보여드리진 못했지만 그래도 재미있는 내용이지 않을까 생각되는데요.
저 역시 처음 접한 공장이어서..(예전에 켄지님과 보나님이 다니고 그랬어서)
흥미롭게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친절하게 잘 대해주셔서 감사했구요.
다음번에는 찰스님은 왜 불려가셨는지, 그리고 지우드의 철학이 담긴 브릿지 접착 글로 찾아오겠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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