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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기타 상식

통기타의 뼈대. 브레이싱을 알아봅시다.


안녕하세요. 석구입니다.


통기타를 잘 모르는 많은 분들은 통기타는 다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도 그럴 것이 디자인적으로 다양한 편이 아니고, 또 외관만 보면 크게 달라보이지 않거든요.

뭐 기껏해야 위 사진처럼 한쪽이 슥~ 짤려있고 아니고 정도(?)만 분간됩니다.


하지만 막상 기타에 대해서 알아가기 시작하면 많은 부분에서 다르다는걸 알 수 있습니다.

바디 형태, 지판 너비, 또 스케일...그리고 원목이냐 아니냐. 또 어떤 목재를 썼느냐.

다양한 부분에서 다르다는걸 알 수 있는데요.


오늘은 그 중에서도 가장 알기 어려운 부분이지만, 통기타에서 아주 중요한 부분.

브레이싱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합니다. 기타에 대해 알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아닐까 생각되네요.ㅎㅎ




브레이싱(bracing)??


그렇다면 브레이싱이 무엇일까요?

브레이싱을 사전에서 찾아보면 버팀대라고 나옵니다.

즉, 기타의 뼈대의 역할을 한다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그래서 브레이싱이라는 용어는 꼭 기타가 아닌 건물이나 구조물에서도 사용하는 용어입니다.



통기타에서 이 브레이싱은 굉장히 중요합니다.

브레이싱은 기타의 구조를 잡아주고, 또 변형을 방지해주는 뼈대의 역할을 수행합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기타의 소리를 디자인하는 요소이기도합니다.

어떻게 상판에 구성하느냐에 따라 음색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신경을 많이 써야하는 부분입니다.


브레이싱의 두께, 길이, 위치에 따라서 기타의 내구성, 소리에 영향을 많이 미치기 때문에

함부로 설계해서는 안되는 부분이기도합니다.



그리고 참고용으로 말씀드리자면, 시중에 10만원 이하의 통기타들도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가격에 대한 부담 때문에 무조건 저렴한 기타를 구입하시기도 하는데요.

모든 기타들이 그런건 아니겠지만, 아주 저렴한 가격대의 기타들은 이 브레이싱 설계가 제대로 안되어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예전에 기타를 구입해서 저희에게 세팅해달라고 가져온 8만원짜리 기타가 있었는데요.

이 기타는 솔직히 악기라고 할 수 없는 기타모형이었습니다.


적어도 악기다운 기타로 입문하고 싶다면, 16~20만원대의 유명한 브랜드의 기타를 선택하시기를 권해드립니다.




가장 많이 사용되는 브레이싱 설계를 알려드립니다.



Non-scalloped X-bracing입니다.

전체적으로 조금 투박한 디자인의 브레이싱이지만 마틴기타에서 처음 내놓은 형태의 브레이싱이구요.

마틴의 스탠다드 시리즈 대부분이 이 설계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대표적인 모델로는 마틴 D-28이 되겠습니다.


통기타 설계의 기본이라고 할수 있습니다.





Scallpoed X-bracing입니다.

브레이싱의 부착 위치는 Non-scalloped X-bracing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브레이싱의 디자인이 조금 다릅니다.

더 세밀하게 깎여 있는 브레이싱 형태로 마틴의 HD 시리즈, 그리고 테일러에서 사용하는 형태의 설계입니다.


Non-scalloped X-bracing 디자인보다 좀더 선명하고 현대적인 느낌의 소리를 냅니다. 그래서 현재 시중에서 판매되는

대부분의 통기타들이 이 브레이싱 설계방법을 채택하여 사용하고 있을만큼 검증된 설계이며 가장 보편적인 설계입니다.





대부분의 클래식기타에서 사용되는 보편적인 브레이싱설계입니다. (모든 클래식기타가 이런 형태를 띄진 않습니다.)


일반적인 통기타와 참 많이 다르죠?

브레이싱 설계가 다르다보니 통기타 수리할 때 사용하는 공구나 픽업들이 모두 호환되진 않습니다.

이 점을 참고하셔서 수리할 때 미리 문의를 하시는게 좋습니다.




조금 특이한 브레이싱 설계를 소개해드립니다.



천공 브레이싱입니다.

브레이싱에 천공(구멍)을 뚫어서 소리에 다양한 변화를 꾀하는 형태인데요.

개인 제작가중 세계적으로 탑클래스로 알려진 케빈라이언이 설계한 브레이싱 형태입니다.


케빈라이언님의 기타는 보통 2,000만원부터 시작하니... 저런 설계 하나하나에도 굉장히 공을 들였다는걸 느낄 수 있습니다.



역시 좀 특이한 스타일의 브레이싱 설계입니다.

솔직히 이건 제가 잘 모르겠네요...ㅎㅎ 어떤 소리를 내줄지 궁금하긴 합니다.. 내구성이 좋을지도 조금 궁금하긴 하네요.


이렇게 오늘은 브레이싱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간혹 통기타가 습도관리가 안되면 브레이싱이 떨어져서 생기는 버징도 있습니다.

소리에 많은 영향을 끼치며 기타 내구성에 중요한 브레이싱.

우리 눈에 잘 안보이는 안쪽에도 많은 고민과 실험의 흔적이 남아있다는 것을 알아주시길 바랍니다.




P.S. 후판 브레이싱은 왜 설명이 따로 없나요?



후판의 경우 대부분 이런 사진과 같은 형태의 브레이싱을 채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소리는 보통 상판에서 결정이 되다보니 후판 브레이싱은 정말 변형을 막는 경우가 대부분이거든요.ㅎㅎ





물론 위 3장의 사진처럼 계속적으로 실험적인 후판 브레이싱 역시 있습니다.

하지만 보편적으로 나오고 있진 않아요. 그래도 소리를 위한 실험정신은 계속되고 있다고 생각해주세요.

언젠가 또다른 기준이 되는 브레이싱이 나올 수 있을테니까요.ㅎㅎ

그래서 후판은 이렇게 간단하게...마무리합니다.